
솔직히 말하면, 저는 제가 걷는 자세가 나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걷는 건 그냥 본능처럼 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발이 있으면 걷는 거고, 다들 그렇게 살아오니까 굳이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무릎이 자꾸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다기보다는 묘하게 불편한 느낌이었어요. 오래 걸은 날에는 더 그랬고, 계단을 내려갈 때 괜히 조심하게 됐습니다. 허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걸으면 괜찮은데, 걷고 나면 허리가 뻐근했습니다. 이 글은 불편함을 겪으면서 제 걷는 습관을 하나씩 돌아보게 된 이야기와, 무릎과 허리에 가던 부담을 조금씩 줄일 수 있었던 실제 경험을 적은 기록입니다.
1. 그냥 지나쳤던 신호들이 사실은 계속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몸은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뿐이죠. 무릎이 좀 뻐근해도 “오늘 많이 걸었나 보다” 하고 말았고, 허리가 불편해도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평소랑 비슷하게 걸었는데도 유독 무릎이 무거웠습니다. 그날은 괜히 기분까지 가라앉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제 걸음걸이를 떠올려봤습니다. 고개는 늘 숙여 있었고,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보는 날이 많았습니다. 가방은 항상 한쪽 어깨에만 메고 있었고, 걸을 때는 괜히 빨리 가려고 보폭을 크게 했습니다.
이걸 하나씩 떠올리다 보니, ‘아, 내가 몸을 꽤 막 쓰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걷는 자세가 이렇게 영향을 줄 줄은 몰랐다
걷는 자세를 조금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놀랐던 건, 몸이 정말 다 연결돼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발을 어떻게 딛느냐에 따라 무릎이 움직이고, 그 충격이 그대로 허리로 올라온다는 걸 직접 느끼게 됐습니다. 특히 보폭이 문제였습니다. 예전에는 크게 걷는 게 좋은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걸을수록 발이 바닥에 닿을 때 충격이 컸고, 그게 무릎에 그대로 쌓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걷는 동안에는 괜찮은데, 시간이 지나면 불편함이 남았습니다. 그제야 이해가 됐습니다. 걷는 게 편해야 하는데, 저는 매일 몸에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걷고 있었던 거죠.
3. 무릎과 허리를 위해 실제로 바꾼 것들
그래서 걷는 방법을 조금씩 바꿔봤습니다. 한 번에 다 고치려고 하진 않았습니다. 그건 분명 오래 못 갈 것 같았거든요. 대신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걸을 때 고개를 조금 들고, 시선은 정면을 보려고 했습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일부러 툭 떨어뜨렸고요. 발은 뒤꿈치부터 닿게 하려고 신경 썼고, 보폭은 예전보다 줄였습니다. 속도도 일부러 좀 느리게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어색했습니다. 괜히 자세 잡고 걷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무릎에 오는 충격이 줄었고, 허리도 덜 꺾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걷고 난 뒤에 남던 묘한 피로가 줄었습니다.
4. 자세보다 중요한 건 ‘계속 신경 쓰는 것’이었다
사실 걷는 자세를 아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그걸 계속 유지하는 일이었습니다. 며칠 지나면 다시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기준을 낮췄습니다. 스마트폰 보면서 걷지 않기, 가방을 번갈아 메기, 신발은 최대한 편한 걸 신기. 딱 이 정도만 지키기로 했습니다. 오래 걷는 날에는 중간에 잠깐 멈춰서 허리를 펴고 다리를 풀어줬습니다. 정말 별거 아닌 행동들이었지만, 몸은 그 차이를 바로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마무리
잘못된 걷기 자세는 하루아침에 문제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쉽게 무시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몸은 생각보다 솔직해서, 계속 신호를 보냅니다. 걷는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무릎과 허리에 가던 부담은 분명히 달라집니다. 요즘 걷고 나면 괜히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오늘은 발을 어떻게 디디고 있는지만 한 번 떠올려보셔도 충분한 시작일 것 같습니다.